안녕하세요. 얼마 전 제가 골린이를 위한 골프용어를 정리해보았는데요. 골린이용 골프용어는 정말 말 그대로 골프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하는 설명으로, 점수를 카운트 하는 용어나, 전체적인 코스를 설명하는 용어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오늘은 현실적으로! 골프장에 가서 자주 사용할만한 용어를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정식 골프 용어도 아니고, 어쩌면 적합한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로컬룰이 적용되고 명랑골프 하는 분들에게는 현실적으로 굉장히 유용할 용어일 것 같으니 재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뽕샷
뽕샷은 클럽페이스의 중앙이 아닌 헤드 윗부분에 공이 맞아서 공이 앞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하늘로 붕 떴다가 떨어지는 공을 말합니다. 주로 비거리가 짧고 하늘로 붕 뜬 형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뱀샷
뽕샷과 반대로 공이 전혀 뜨지 않고 바닥에 깔려서 앞으로 나아가는 샷입니다. 마치 뱀이 잔디를 쓸고 가듯이 탄도가 낮게 깔리는 샷을 의미합니다.
오잘공
오늘 가장 잘맞은 공의 줄임말로, 공이 잘 맞았을 때 '이거 오늘 오잘공이다' 라고 말할 때 사용합니다. 오늘 가장 잘맞은 드라이버를 일컬을 때에는 오잘드, 오늘 가장 잘맞은 아이언샷을 일컬을 때에는 오잘아 라고도 하지만, 주로 오잘공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또오세요샷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가 잘맞았을 때 '또 오세요 샷'이라고 부릅니다. 집에 갈 때 쯤 되어서야 몸도 풀리고, 어차피 마지막 홀이니 가볍게 드라이버를날리다 보면 마지막 홀 드라이버가 굉장히 잘맞을 때가 있는데요. 그런 현상을 묶어서 부르다보니 나온 말인 것 같습니다. 골프장에 또 오세요 ~ 하면서 멋지게 잘 날라가는 공일 때 '또 오세요 샷 나왔네'라고 부를 때 사용합니다.
아우디
네 홀 연속 파를 기록했을 경우 스코어 카드가 0,0,0.0 으로 찍히는 것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번 홀 파 하면 아우디네', '이야 아우디 하고 있네' 등으로 네 홀 연속 파를 기록하는 것을 기원하거나, 축하해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에바
쿼드러플 보기를 일컫는 말인데요. 쿼드러플이라는 말이 좀 길기도 하고 입에 잘 안붙다보니, 줄여서 부르는 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유래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다들 에바라고 부르더라구요. 파5 에서 +4를 기록한게 에바라는건지^^?? 아무튼 다들 쿼드러플이라는 말보다는 에바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골프는 보통 자기가 몇개를 쳤는지 스코어를 스스로 말하는데요.(물론 거짓말 하면 동반자가 다 알고 있습니다^^) '이번 홀 몇개 쳤어?' '아 나 에바임 ㅠㅠ' 이라고 말할 때 사용하는 용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백돌이(백순이)
평균 스코어가 100타 언저리인 사람들을 일컬어 백돌이, 백순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초급 골퍼들이 여기에 해당되겠지요?
일파만파
이거는 한국에만 있는 로컬룰이고, 한국에서도 명랑골퍼들이 적용하는 룰입니다. 한명이 파를 하면 모두의 스코어를 파로 기록한다는 것인데요. 모든 홀에서 적용하진 않고 주로 첫 홀이나 막 홀에서 적용하는 룰입니다. 가볍게 즐거운 사람들과 칠 때만 적용 가능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조인해서 치거나, 내기 골프를 하는 경우 일파만파를 하자고 하면 굉장히 실례이니 주의하세요.
도그렉
영어 단어 그대로 dog leg 를 의미하는데요. 개 다리처럼 홀의 모양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휘어진 형태인 경우 도그렉 홀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캐디님들이 '이번 홀 좌 도그렉이에요', '이번 홀 우 도그렉이에요' 이런 식으로 코스 설명하실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온탕냉탕
주로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어프로치를 하면서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그린을 넘겨 주변 좌 우로 번갈아가면서 공을 떨어트릴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아, 그린 주변 다와서 온탕냉탕 하면서 타 수 다 까먹었다' 이런식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 말은 즉슨, '그린 주변 까지 잘 와서 어프로치에서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그린 주변을 맴돌다가 타 수를 다 잃었다' 라는 뜻입니다. 초보 골퍼들은 어프로치 할 때 거리감이 없기 때문에, 온탕냉탕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로공사 협찬
티샷 혹은 세컨샷을 날렸을 때 카트도로에 떨어져서 카트도로를 타고 앞으로 공이 흐르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카트 도로에 떨어지는 경우 대부분 공이 흘러서 계속 가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대회 룰도 도로에 떨어져서 공이 흘러 앞으로 간 경우, 공이 최종 멈춘 곳까지를 비거리로 인정하기 때문에 도로공사 협찬을 잘받으면 정말 말도 안되는 비거리를 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막창
주로 앞에서 설명한 도그렉 홀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우인데요. 티샷이 너무 비거리가 많이 난 나머지 공이 OB 구역 밖으로 나간 경우를 '막창 났다'라고 말합니다. 곱창을 먹을 때의 막창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의미인 것 같은데, 이것도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좌 우로 흘러서 OB라인을 넘긴 경우 말고 실제 비거리가 많이 나버려서 OB 구역을 넘긴 경우에 사용하는 말입니다.
배꼽
티 박스에서 티를 꼽을 때 티박스 라인 앞쪽으로 티를 꼽는 경우 배꼽이라고 말합니다. 주로 '너 지금 배꼽이아', '너 지금 배꼽나왔어' 이런식으로 사용하는데요.티박스 라인 앞쪽에 티를 꼽았으니 빼서 티를 티 박스 라인 뒤에다가 꼽으라는 뜻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 못알아 듣고 제 옷 매무새를 재점검했던 흑역사가 있네요 ^^:;;
오늘은 골프장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은어, 혹은 골프장 현실 용어를 한번 정리해보았는데요. 초보 골퍼 분들도 이런 용어를 잘 숙지하셔서 골프장에서 골린이지만, 잘 적응하는 골퍼처럼 보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즐거운 라운딩 되시길 바라며, 모든 스포츠는 취미로 즐겁게 즐기는 것이 제일 좋은 것 다들 아시지요? 행복한 골프 생활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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